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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주 4.5일제 도입,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by tenjobsss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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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 4.5일제 근무제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금요일 오후를 반납하거나 하루 4.5일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죠.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산업 구조와 노동 현실을 고려하면 이 제도의 도입은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주 4.5일제가 가진 장단점과, 특히 중소기업과 하청업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현실적인 시행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4.5일


주 4.5일제의 장점

첫째,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서 워라밸이 향상됩니다. 주 4.5일제를 도입하면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까지 여유 시간이 늘어나 여행이나 가족, 취미 활동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어 스트레스가 감소합니다.

 

둘째, 근무 시간이 단축되면 업무에 집중하는 태도가 강화되고 불필요한 회의나 야근이 줄어들면서 생산성이 오르는 사례도 있습니다. 특히 근무 시간 단축이 보장될 경우 직원들은 효율적으로 일하려는 동기가 생깁니다.

 

셋째, 직원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직률이 낮아지며, 우수 인재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식, 여행, 문화 활동 등 소비가 활성화되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 4.5일제의 단점과 현실적인 문제점

하지만 모든 조직과 업종에 이 제도가 맞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제조업, 의료, 서비스업처럼 근무 시간과 업무 연속성이 중요한 업종에서는 단축 근무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근무 시간을 줄이면서 기존 업무량을 동일하게 소화해야 하는 경우 오히려 업무 강도가 올라가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임금을 줄이면서 근무 시간만 줄이는 형태로 운영할 위험도 있습니다.

 

근무 형태가 시간제에 가까운 비정규직이나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경우,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곧바로 임금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 인해 노동자 간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합니다.


임금 감소 문제

주 4.5일제 도입 시 가장 현실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임금 감소 여부입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IT기업 등은 임금 감소 없이 근무 시간만 단축하는 사례가 많지만, 중소기업이나 인건비 부담이 큰 업종은 급여를 비례적으로 줄이거나 수당을 삭감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간제 근무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는 근무 시간이 곧 임금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임금 감소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임금 삭감 없이 근무 시간만 줄이는 방안이 정착되려면 정부의 지원과 업종별 유연한 제도 설계가 필수적입니다.


하청업체와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하청업체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주 4.5일제 도입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 주 4.5일제를 시행하면서 납기 일정은 그대로인 경우, 하청업체는 짧은 시간 안에 동일한 생산량을 맞춰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또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 제품 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가격 경쟁력이 약해 쉽게 가격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임금 삭감이나 무리한 근무 스케줄 강행, 또는 직원 이탈이 현실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울러, 근무 시간이 줄면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제조업, 운송업, 서비스업에서는 매출 감소로 연결될 위험도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이 아직 주 52시간 제도 완전히 준수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주 4.5일제 도입은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실적인 시행 가능성

이처럼 한국 산업 구조와 노동 환경을 고려할 때, 주 4.5일제를 전면적으로,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업종이나 규모가 큰 기업, IT 및 전문직을 중심으로 단계적이고 선택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를 반납하거나 격주 단축 근무를 도입하는 방식이 진행 중이며, 업무 성과에 따라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의 경우, 정부의 재정 지원과 함께 거래구조 개선, 납기 조정 등과 병행해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자동화, AI 도입과 같은 생산성 향상 기술과도 연계된다면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

주 4.5일제는 근로자의 워라밸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제도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산업 구조, 특히 중소기업과 하청업체 중심의 현실에서는 전면적 시행에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업종과 기업 규모별 특성을 고려한 선택적·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며, 정부의 지원과 함께 근무 시간 단축에 따른 비용과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주 4.5일제가 우리 사회에 안착하려면 현실적 여건을 반영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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