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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볼리비아의 부정선거 사태와 재선거, 그 진실을 파헤치다

by tenjobsss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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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심장이라 불리는 볼리비아. 이 나라에서는 2019년 대선 과정에서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부정선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분쟁이 아닌,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흔드는 심각한 조작 의혹이었으며, 결과적으로 대통령 사임과 재선거로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그 복잡한 사건의 흐름과 핵심 쟁점을 한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에보 모랄레스, 헌법을 넘어서 4선 도전

볼리비아의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3선 대통령으로 집권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2019년에도 다시 대선에 출마하면서 국내외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죠.

 

사실 2016년 국민투표에서는 “대통령의 연임은 3선까지”로 결정됐지만, 볼리비아 헌법재판소는 “출마권은 인권”이라는 판단을 내리며 4선 출마를 허용했습니다. 이는 이미 민심과 충돌하는 결정이었고, 이후 사태의 전조가 되었습니다.


2. 2019년 10월 대선, 그리고 ‘개표 중단’이라는 충격

2019년 10월 20일, 볼리비아 대선이 치러졌습니다. 선거는 1차 투표에서 10% 이상 격차를 벌리면 결선 없이 승리하는 구조였는데요.

  • 90% 개표 시점: 모랄레스 45%, 야당 후보 메사 38% → 결선 확정 분위기
  • 突! 개표 중단 (약 24시간): 공식적인 설명 없이 개표가 멈춤
  • 재개 후 결과: 모랄레스 47.08%, 메사 36.51% → 1차에서 모랄레스 승리

이러한 급변은 통계적으로 설명이 어려운 흐름이었고, 국내외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볼리비아


3. 미주기구(OAS)의 감사 결과: ‘조작은 사실’

국제사회의 눈초리도 곧장 볼리비아로 향했습니다. OAS(미주기구)는 선거 시스템과 데이터를 감사한 결과, 아래와 같은 명백한 조작 정황을 밝혀냈습니다.

🔍 감사에서 드러난 부정 선거의 증거들

  • 데이터 조작: 개표 시스템 서버에 외부에서 접근해 결과를 조작한 흔적
  • 비인가 서버 사용: 선거 정보를 공식 절차 없이 비공식 채널에서 처리
  • 통계적 비정상성: 개표 재개 후 모랄레스 표만 급증하는 이상한 패턴
  • 서명 위조 및 기록 불일치: 종이 투표지와 디지털 기록이 서로 맞지 않음
  • 감시단 접근 제한: 일부 지역은 감시가 의도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조치

✅ OAS 결론: “이번 선거는 민주적 정당성이 없다. 무효 처리 및 재선거 필요.”


4. 민심 폭발과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임

선거 부정 논란이 커지자 전국적으로 시위와 유혈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경찰과 군도 중립을 선언하며 결국 대통령 사임을 요구했고, 2019년 11월 10일, 에보 모랄레스는 사임 후 멕시코로 망명했습니다.

 

이후 우파 성향의 지니네 아녜즈 상원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정국을 수습하기 시작했습니다.


5. 2020년 재선거: 민주주의가 다시 돌아오다

국제감시단의 입회하에, 볼리비아는 2020년 10월 공정한 재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 루이스 아르세(Luis Arce) – 모랄레스의 경제장관 출신이자 같은 MAS당 소속
  • 득표율 55%, 1차에서 압승하며 대통령 당선

이번 선거는 국제 감시단(UN, EU, OAS)이 “신뢰할 수 있는 선거”라고 평가하면서 국민적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정치적 집착이 부른 민주주의의 위기

볼리비아의 부정선거 사태는 한 정치인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할 때, 어떤 파국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다행히도 국민의 저항과 국제 사회의 압박, 그리고 재선거를 통한 절차 회복으로 볼리비아는 다시 민주주의의 길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부 정치 갈등은 지속되고 있고, 모랄레스와 아르세 간의 긴장 관계 또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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