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

홈플러스 경영권 매각 불가피? 청산가치가 더 높은 이유와 M&A의 향방

tenjobsss 2025. 6. 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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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를 강타한 이슈 중 하나는 단연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및 경영권 매각 추진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약 1조 2천억 원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법원과 투자자 모두가 주목하는 상황입니다.

 

이 글에서는 홈플러스의 현재 상황, M&A 추진 배경, 향후 시나리오, 그리고 이 사안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합니다.


1. 홈플러스,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홈플러스는 과거 한때 이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형마트 시장을 선도했던 기업입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 소비 트렌드의 변화, 온라인 유통의 급성장, 그리고 정부의 각종 유통규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홈플러스의 실적은 수년간 하락세를 그려왔습니다.

 

2015년 영국 테스코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홈플러스를 매각하면서, 대형마트 최초의 사모펀드 인수라는 타이틀도 얻었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인수 이후 효율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점포 매각과 자산 유동화로 일시적인 재무 개선은 있었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홈플러스의 오프라인 중심 모델은 더욱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일부 부동산을 매각하고, 창고형 할인점(더클럽)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려 했으나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홈플러스는 결국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됩니다.


2. 계속기업가치 vs 청산가치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이뤄지는 평가가 바로 계속기업가치(going concern value)와 청산가치(liquidation value)입니다.

  • 계속기업가치는 회사를 계속 운영할 경우의 미래 수익 흐름 등을 감안한 가치입니다.
  • 청산가치는 회사를 해체하고 자산을 모두 매각했을 때 회수 가능한 가치를 뜻합니다.

최근 법원의 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무려 1조 2천억 원 이상 높게 산정됐습니다. 이는 투자자 관점에서는 회사 운영을 지속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산을 정리해 청산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의미입니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이 평가를 근거로 회생절차 자체를 폐지할 수도 있으며, 이는 곧 홈플러스의 청산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탄이 됩니다.


3. 인가 전 M&A, 회생의 마지막 카드

하지만 홈플러스와 채권단은 청산보다는 회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청산 시 회수되는 금액이 더 크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자산 매각이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고용 문제, 소비자 접근성 등 사회적 이슈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현재 인가 전 M&A(pre-packaged plan)를 추진 중입니다. 이는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기 전, 새로운 투자자(인수자)를 유치해 법원에 해당 내용을 포함한 계획을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홈플러스는 이르면 6월 13일, M&A 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며, 목표는 청산가치 이상 자금 확보입니다. 만약 이를 달성할 경우, 법원도 회생절차 유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수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이 실제로 청산가치를 상회하는 금액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그리고 현 유통환경에서 홈플러스라는 기업의 미래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4. 유통 규제와 M&A 성공 가능성

현재 유통업계는 정부의 규제 강화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새벽배송 제한, 납품업체 공정거래 이슈 등 여러 규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 환경은 홈플러스 인수에 있어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홈플러스의 핵심 자산은 대형마트 점포와 유통망인데, 이는 현시점에서 성장성이 제한적인 자산으로 평가되기 쉽습니다. 결국 홈플러스를 인수하려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 청산가치 이상의 자금 투입이 합리적인가?
  • 인수 이후의 수익 모델이 명확한가?
  • 정부 규제 환경 속에서 회복 가능성이 있는가?

라는 물음에 모두 "예"라고 답할 수 있어야만 인수가 성사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국내외 일부 사모펀드와 부동산 투자자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습니다.


5. 향후 시나리오와 예상되는 결과

현재 홈플러스 사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수 있습니다:

① M&A 성사 → 회생절차 유지 및 구조조정

  • 인수자가 청산가치를 상회하는 조건으로 계약 체결 시
  •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고, 홈플러스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
  • 대형마트 사업 일부 축소, 창고형 점포 강화 등 재편 가능성

② M&A 불발 → 회생계획안 제출 연기

  • 인수자 미확보 또는 자금 부족 시
  • 법원이 회생계획안 제출을 한 차례 연기할 수 있음
  • 이후 추가 협상 또는 매각 재시도 가능

③ 회생절차 폐지 → 청산 수순

  • 인수 불발, 자금 미확보, 법원이 청산가치 우위 판단할 경우
  •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
  • 홈플러스 청산절차 개시 및 점포 자산 매각 진행

6. 시사점: 홈플러스 사태가 보여주는 유통업의 현실

홈플러스 사례는 단순히 한 기업의 위기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이는 대한민국 오프라인 유통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상징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1. 온라인 중심 소비 변화: 코로나19 이후 소비는 철저히 디지털로 전환되었고,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2. 규제 리스크: 대형마트를 향한 규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3. 사모펀드의 한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는 사모펀드가 유통업을 인수했을 때의 부작용도 보여줍니다. 단기 수익 중심의 전략은 결국 기업 장기 가치 훼손으로 이어졌습니다.
  4. 부동산 기반 유통의 한계: 홈플러스는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재무구조를 유지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사업 모델 혁신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마치며

홈플러스의 경영권 매각과 회생 여부는 단순한 기업 뉴스가 아닙니다. 이는 유통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동시에 대형마트, 오프라인 유통, 그리고 사모펀드 기반 경영 모델의 한계와 교훈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향후 몇 달 내에 홈플러스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대한민국 유통 산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할 이유입니다.


3줄 요약.

 

  • 홈플러스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1.2조 원 높아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검토 중입니다.
  • 회생절차 유지를 위해 홈플러스는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이며, 13일 법원에 계획 제출 예정입니다.
  • 유통 규제 강화와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M&A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회생 또는 청산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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