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가는 120원? 진짜 원가는?
"아메리카노 한 잔 원가가 120원이라던데 사실인가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특히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이디야처럼 1,500원~2,000원대 저가 커피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커피 한 잔의 진짜 원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커피 한 잔의 원가는 진짜 120원일까요? 오늘은 카페에서 파는 커피의 실제 원가 구조를 분석하고, 왜 그렇게 보이는지, 진짜는 무엇인지 파헤쳐보겠습니다.
1. 120원 커피설, 어디서 나왔을까?
일반적으로 말하는 ‘120원 커피’는 원두 가격만을 기준으로 한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저가형 원두(주로 브라질산 로부스타 원두)를 대량으로 구매할 경우 1kg에 7,000원 이하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 에스프레소 1샷(약 10g)의 원두 가격: 약 70원
- 아메리카노 기준 1~2샷 사용: 약 70원~140원
이러한 계산으로 “커피 원가는 120원밖에 안 된다”는 말이 탄생했지만, 이는 매우 단편적인 계산입니다.
2. 커피의 진짜 원가, 이렇게 계산됩니다
커피 한 잔이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원두 외에도 수많은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실제로는 아래와 같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1) 원재료비
원두 | 70~140 | 샷 수에 따라 달라짐 |
물/얼음 | 10~30 | 정수기 및 제빙기 관리 포함 |
우유/시럽 등 | 50~150 | 라떼/시럽 추가 시 적용 |
컵/뚜껑/빨대 | 100~150 | 테이크아웃 기준 |
소계: 약 230~470원
2) 운영비
인건비 배분 | 200~300 | 시간당 급여를 주문 수로 나눈 값 |
임대료/전기세 | 100~200 | 매장 위치 따라 변동 |
기계 감가상각 | 50~100 | 에스프레소 머신, 제빙기 등 |
가맹점 로열티 | 50~100 |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따라 상이 |
소계: 약 400~700원
3) 총 원가 추정
총 원가 = 재료비 + 운영비 = 약 600원 ~ 1,200원
즉,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의 실제 원가는 약 600~1,200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120원은 오로지 ‘원두값’만 본 것입니다.
3. 그럼 커피 마진은 얼마나 남을까?
1,500원짜리 커피에서 원가가 1,000원이라면, 500원 남는 셈이지만 여기서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 부가세 10% 포함 가격이기 때문에 실제 순이익은 더 낮습니다.
- 소규모 매장은 고정비용(임대료, 인건비) 부담이 커 마진이 거의 없기도 합니다.
- 회전율이 낮은 매장은 마이너스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커피 마진이 높아 보여도, 실제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4. 왜 메가커피, 컴포즈커피는 이렇게 싸게 팔 수 있을까?
1) 대량 구매, 대량 생산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같은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원두, 컵, 시럽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거나 수입해 공급합니다. 이로 인해 단가를 극단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2) 테이크아웃 중심 구조
내부 좌석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없애 테이블 회전율 부담을 줄이고 인건비와 임대료를 최소화합니다.
3) 최소 인력 운영
보통 1~2인이 운영하며, 메뉴도 간소화하여 효율적인 업무 분담이 가능합니다.
5. 일반 개인 카페는 어떨까?
반면, 개인 카페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더 많은 비용이 듭니다:
- 소량 원두 구매로 단가 상승
- 차별화를 위한 고급 재료 사용
- 인테리어, 음악 저작권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 낮은 회전율과 손님 수
그래서 아메리카노 가격이 4,000원대 이상인 이유는 단순히 마진 때문이 아니라 유지비와 품질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6. 결론: 커피 원가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커피 원가가 120원밖에 안 된다”는 말은 일부만 맞습니다.
실제로는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세금, 로열티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가격이 정해집니다.
1,500원 커피도 원가가 거의 1,000원에 달할 수 있으며,
4,000원 커피도 고급 원두, 서비스, 공간을 감안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피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다음에 커피 한 잔을 주문할 때, 단지 가격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과정과 노력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커피 한 잔에는 단순히 원두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