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호선·공항철도 직결 사업 무산 위기? B/C값 0.6의 의미와 배경
서울 도심과 인천국제공항을 보다 빠르게 연결하기 위해 추진되어 온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의 직결 운행 사업이 최근 경제성 부족으로 무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사업은 수년간 논의되어 온 수도권 핵심 광역교통 정책 중 하나였지만, 최근 발표된 B/C값 0.6이라는 분석 결과로 인해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당 사업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무산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서울 9호선과 공항철도를 왜 연결하려는가?
서울지하철 9호선은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출발해 강남, 여의도, 김포공항까지 이어지는 서울 서남권 핵심 노선입니다.
공항철도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 접근 전용 철도죠.
이 두 노선은 김포공항역에서 만나지만, 현재는 환승만 가능할 뿐, 선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 직결 운행은 불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은 중간 환승을 해야 하며, 특히 짐이 많은 공항 이용객들에게는 큰 불편이 됩니다.
따라서 두 노선을 물리적으로 연결해 강남, 송파 등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직통 노선을 만들자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입니다.
2. 사업 개요 및 기대 효과
사업명 - 9호선·공항철도 직결 운행 사업
사업 구간 - 김포공항역 선로 연결 및 시스템 통합
주요 내용 - 전동차 호환, 신호/전력 시스템 연동, 차량기지 활용 방안 등
기대 효과
- 서울 도심~인천공항 직결
- 환승 불편 해소
- 공항철도 이용률 상승
- 교통 혼잡 완화 및 탄소 배출 감소
직결이 실현되면, 서울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환승 없이 약 1시간 내외에 도달 가능해지며,
여의도, 고속터미널, 송파, 잠실 등에서도 공항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됩니다.
3. 추진 경과
- 2015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B/C값 1.07 → 경제성 있음으로 판단
- 2017~2022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간 기술 협의 및 사업 방향 검토
- 2024년: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최신 이행계획 연구용역 결과 발표 → B/C값 0.6으로 확인
- 2025년: 경제성 부족으로 사실상 무산 위기
4. B/C값이란 무엇인가?
B/C값은 비용 대비 편익 비율(Benefit-Cost Ratio)의 약자로,
어떤 사업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 B/C > 1: 편익이 비용보다 큼 → 사업 추진 가능
- B/C = 1: 편익과 비용이 같음
- B/C < 1: 비용이 더 큼 → 경제성 없음
도시철도 사업의 경우 B/C값이 0.7 이하일 경우 통상적으로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며, 이번 직결 사업의 B/C값은 0.6으로 나타나 무산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5. B/C값 하락 원인은?
2015년에는 1.07로 경제성이 있었던 사업이 왜 이제 와서 0.6으로 떨어졌을까요?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① 차량 구입비 증가
9호선은 직류(DC), 공항철도는 교류(AC)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두 노선을 오가는 복전기 차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차량은 일반 전동차보다 가격이 높고, 특수 사양이라 유지비도 큽니다.
② 시설 개량비용 상승
두 노선 간 신호 시스템, 전력망, 선로 구조 등이 달라 상당한 수준의 개량 공사가 필요하며,
정비를 위한 공동 차량기지 건설 및 부지 확보 비용도 포함됩니다.
③ 유지보수비 증가
공항철도 전동차는 9호선 차량보다 약 28% 더 무겁기 때문에,
9호선 선로에 주행 시 레일 마모와 시설 유지보수 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6.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
현재 국토부와 서울시, 인천시 간 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재정지원 방안 또는 사업 조정을 논의 중입니다.
하지만 단기간 내 경제성(B/C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사업은 사실상 잠정 중단 또는 전면 재검토 국면에 들어선 상태입니다.
7. 시민의 시선과 아쉬움
서울 도심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은 교통 편의성뿐 아니라,
관광객 접근성, 국가 경쟁력, 공항철도 재정 안정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B/C값이라는 숫자 하나로 이러한 편익들이 모두 무산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아쉬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8. 결론: 단순한 경제성 그 이상을 고려해야 할 시점
교통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비용 대비 수익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도시 발전, 시민 삶의 질, 환경적 가치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B/C값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을 중단하기보다는,
- 편익 요소를 재평가하거나
- 사회적 편익(환승 감소, 소요 시간 단축 등)을 더 정밀히 분석하거나
-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비재무적 가치 평가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시점입니다.
서울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사업은 단순한 철도 연결이 아닌, 수도권 교통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 가능성이 숫자 하나로 묻히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