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

“부동산으로 1억 5천을 날린 이야기 (후회+교훈 담음)”

tenjobsss 2025. 5. 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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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몰랐다. 내가 ‘갭’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단 걸.”

 

📍 Ep.1 시작은 똑똑한 척이었다.

 

때는 2017년.
주변 친구들은 주식이니 코인이니 할 때, 나는 묵묵히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첫 투자.

그 시절 부동산 시장 분위기?
한마디로 "뭐든 사면 오르던 시절" 이었다.
서울? 올랐고. 지방? 올랐고. 솔직히 개집도 올랐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

2017년, 나는 30대 중반을 지나며 한 가지 다짐을 했다.

"남들보다 1년만 먼저 움직이자."

그때부터 난 부동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김○○, 정○○, 빠○○, 이런 이름이 익숙해지고 강의도 들었다. 서울 집값이 미친 듯이 오르던 그 시절, 무주택자였던 나는 땅을 치며 후회했다.

“그때라도 샀어야 했는데…”

 

그런 내 마음을 달래줄 유일한 방법은 **‘공부해서 따라잡자’**는 다짐이었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공부했다.

입지 분석, 지역별 개발 호재, 전세가율… 다 외웠다. 그리고 2018년, 드디어 첫 투자에 나섰다.

매수한 건 수도권의 한 구축 아파트.

 


📍 Ep.2 운빨인지 실력이었는지

첫 투자는 운이 좋았다.
산 지 1년 만에 집값이 5천, 1억, 1억 5천, 두둥~ 2억 가까이 올랐다.
심지어 전세가는 꾸준히 오르고, 매수문의도 계속 들어왔다.

통장에 꽂히는 수익금,
“어라? 부동산 쉽잖아?”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두 번째, 세 번째 투자도 이어갔다.
지방은 불안했고, 수도권만 골라서 다시 갭투자를 했다.
갭이 작고, 전세가율이 높으면 안정적이라 믿었다.

그때는 정말 그랬다.
"사는 족족 오른다."
그래서 나는 더 대담해졌다.

 

📈 2018~2021년 수도권 부동산 상승률

  • 2018년: 3.31% 상승
  • 2019년: 0.45% 상승
  • 2020년: 6.49% 상승
  • 2021년: 12.80% 상승

 

거의 매해 '복권 당첨' 수준의 수익.
인생이 아름답게만 보이던 시기였다.


📍 Ep.3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2022년, 시장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거래량이 줄고, 언론에서 “집값 고점”, “거래 절벽”이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믿었다.
“지금 조정은 일시적일 뿐. 다시 오른다.”

이때 나는 남양주에 있는 아파트를 갭투자로 샀다.
입지는 나쁘지 않았다. 새 아파트도 인근에 들어서고 있었고, GTX B노선 얘기도 솔솔 나왔다.
매매가는 5억 5천이었지만 500 깎아 5억 4천5백에 계약.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좋아, 협상도 했고, 입지도 괜찮고. 오를 일만 남았어.”

 

전세가는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어쨌든 나는 샀다.
그때 마음?
“에이~ 지금 안 사면 늦는다. 또 오른다니까~”

그리고……
2022년 부동산 시장: 급락의 길로 직진!

내가 산 아파트도 거래 ‘뚝’, 가격 ‘뚝뚝뚝뚝’.
2024년쯤 되자, 시세가 무려 4억 원으로 떨어졌다.
1억 5천 날아간 셈.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지 않으면 양도세 폭탄 맞는 상황.
울며 겨자 먹기로 8개월 동안 집을 내놨고,
결국 3억 9천7백만 원에 매도.


📉 Ep.4 현실은 냉혹했다

거래한 지 6개월 만에, 분위기는 급변했다.
전국 부동산 하락 뉴스가 줄을 이었다.
매물은 쏟아졌지만, 거래는 멈췄다.

그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가가 뚝뚝 떨어졌다.

“5억 3천 → 5억 → 4억 7천 → 4억 5천…”

나는 처음엔 무시했다.
“누가 저 가격에 팔겠어?”

그러나 세상은 무자비했다.
2024년 초, 그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4억 원에 찍혔다.
나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1억 5천… 날아간 거야?”


📦 Ep.5 손절 그리고 현실적인 계산기

그 집을 팔기 전, 나는 8개월을 버텼다.
그 시간 동안 매일매일 고민했다.
“지금 팔면 손실 확정,
버티면 오를지도 몰라…”

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나를 압박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임대사업자 등록도 안 했고, 비과세 요건도 못 채운 상태.
버티면 버틸수록, 팔기도 애매해지는 상황.

결국 2024년 중반, 나는 결정했다.
“이쯤에서 손절하자.”

최종 매도가: 3억 9천7백만 원
실질 손실: 약 1억 4천8백만 원

내 손으로 직접 1억 5천만 원을 날렸다.


🫠 Ep.6 그 후 멘털 붕괴기

집을 판 날, 나는 차 안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차를 돌렸지만, 어디 가야 할지 몰랐다.
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이런 생각을 했다.

“1억 5천… 5년을 아껴도 못 모을 돈인데…”
“내가 뭐라고, 이런 결정을…”
“그때 왜 무리했을까…”

자책, 후회, 멘붕.
온갖 감정이 나를 덮쳤다.

그때,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는 떨렸고, 미안함은 가득했다.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괜찮아. 다시 벌면 되지.”
“그만큼 노력했으니까, 다음엔 더 잘할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울컥했다.
돈은 잃었지만,
내 곁엔 진짜 든든한 내 편이 있구나.


📚 Ep.7 내가 배운 것들

1억 5천만 원은 큰돈이다.
그 돈으로 뭘 할 수 있었을까?
차? 가능.
작은 상가? 가능.
ETF 몇 년치 투자? 가능.

하지만 나는 그걸 **‘교훈’**으로 샀다.
그리고 여기다 글로 기록한다.

📌 "투자는 정보다. 감이 아니다."
📌 "모든 투자엔 리스크가 따른다. 리스크 없는 수익은 없다."
📌 "시장은 늘 나보다 똑똑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 “돈보다 중요한 건, 나를 믿고 함께 버텨주는 사람이다.”


🏁 Epilogue. 이 썰을 읽은 당신, 꼭 기억하세요

혹시 지금 부동산 투자를 고민 중인가요?
혹시 저처럼 ‘이건 오를 거야!’라며 감에 의존하고 있진 않나요?

저는 바랍니다.
이 글을 읽은 누군가라도 비슷한 실수를 피하길.
그리고 혹시 실수하더라도, 그걸 교훈 삼길.

"부동산은 감이 아니라 과학이다."

 

"이 글은 제 남편의 슬픈 실화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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